얼마 전, 신주쿠 골든가의 어느 가게에서 한잔하던 날이었습니다.
「오! 마도카 마이카～！」하며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더니 신주쿠 타이거로 친숙한 타이거 씨가 있었습니다.
호랑이 탈을 쓰고, 분홍색 머리에 화려한 의상, 온몸엔 인형이나 꽃을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인형들을 “패밀리”라 부르며, 의상에 맞춰 계절마다 바꿔 달기도 합니다.
「뭐 하고 있냐~ 어이 어이 나랑 한잔 마시자」하셔서 얼떨결에 타이거 씨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타이거 씨와 코마도

생맥주를 매우 좋아하는 타이거 씨는, “세련된 호칭”으로 주문을 합니다. 맥주는 코하쿠(琥珀:호박) 코로나는 츠키노 사바쿠(月の砂漠:달의 사막). 호박을 주문한 후, 작은 맥주 잔에 제 몫을 따라 주었습니다.

술을 마실 때는 호랑이 탈을 벗습니다. 실상은 온화하고 상냥한 인상으로, 웃으면 쭈욱 가늘어지는 눈매가 특징적입니다.（호랑이 얼굴이 본인의 맨 얼굴이라고 타이거 씨는 말합니다. 난 호랑이니까~ 라고。）

건배와 함께, 타이서 씨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대화 내용은 주로 “영화”에 관한 이야기. 실은 타이거 씨는 상당한 영화광이에요. 신주쿠에 있는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다 체크하고 있답니다.

타이거 씨는, 저를「마도카 마기카:まどかマギカ」라 부릅니다. 제 이름이 “마도카”이기에 영화「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를 연관지어 이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표정을 지어 웃겨주려하면「너는 마법 쓸 수 있잖아~ 여하튼 너는 마법소녀야~」라고 합니다. 이렇듯, 이름이나 대화내용을 영호 타이틀이나 내용에 얽혀서 표현하는 것이 타이거류 입니다.

타이거 씨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한번 시작 된 이야기는 끝이 보이지 않아요. 그렇게 쉼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중에 신주쿠에 관련된 화제가 나왔습니다.

―――신주쿠라는 동네는 타이거 씨에게 어떤 거리입니까?
타이거：「최고의 꿈의 무대！신주쿠가 없었다면 타이거도 없었을테니까. 테마는 LOVE＆PEACE！」

―――그 마음은？
타이거：「사랑과 꿈과 미녀와 낭만과 감동！」

―――신주쿠 호랑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러고보니 타이거 씨의 출신지는 어디입니까?
타이거：「그거야 당연히 정글이지！누가 뭐래도 난 호랑이니까~ 그치? 실은 나가노현(長野県)이지만^^; 이제 곧 신주쿠력 50년이야」

―――앞으로의 신주쿠, 어떻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타이거：「신주쿠 거리에 있으면 전혀 지루하지 않아. 신주쿠는 뭐든지 개미 같거든. 세계 제일 번화가！ 이렇게 즐거운 거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지~。」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타이거：「기적은 무한！！！」

이야기 도중에도 찰칵 찰칵 몇 번이나 촬영 타임. 타이거 씨는 “인스턴트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이야기하면서도 셔터찬스를 놓치지 않습니다.

둘이서 함께 타이거 포즈

점점 가게가 붐비기 시작하자, 타이거 씨는「난 이제 슬슬 순찰하고 와야겠다」라며 일어났습니다. 순찰이라는 이름으로 골든가를 순회하러 가려는가 봅니다.「멋진 꿈 고마워요」하며, 악수하고 떠나는 타이거 씨의 뒷모습에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타이거 씨의 개인적인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타이거 씨,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자전거로 신주쿠 거리를 돌며, 카세트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게 골든가를 행진하는 타이거 씨. 앞으로도 신주쿠 거리에 호랑이 발톱자국을 남겨주세요.

（YOKOSO신주쿠 제작&라이터 – 코마도 마도카:小窓まどか）